■ [커피 품종 29] ■
잭슨(Jackson).
커피 녹병에 강했던 나의 찬란한 시절은 어디에?
■ 시작에 앞서 ■
잭슨(Jackson) 품종은 버번(Bourbon) 품종 중 하나입니다. 직전에 소개해 드린 2가지의 품종은 주로 르완다(Rwanda)에서 재배되거나 재배되었던 품종입니다. 잭슨 품종 역시 르완다와 부룬디(Burundi)에서 재배되는 품종입니다.
최초의 잭슨 품종에서 현재는 잭슨 2/1257(Jackson 2/1257)이라는 잭슨의 개량품종을 잭슨 품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 잭슨 품종의 역사 ■
잭슨 품종은 인도에서 유래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몇 가지의 다른 커피 품종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1). 이 품종은 1900년대 초 인도 마이소르(Mysore)의 한 커피 농부를 통해 발견됩니다. 잭슨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농부는 이 품종이 커피 녹병(CLR. Coffee Leaf Rust)에 저항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 품종은 1920년대에 케냐와 탄자니아의 연구소로 보내졌습니다.
현재 르완다와 부룬디에서 재배되고 있는 이 품종이 어떻게 이 나라들로 옮겨졌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정보가 없습니다. 다만 1930년대에 콩고 민주 공화국의 물룽구(Mulungu)에서 실시된 유전자 수집(germplasm collection)을 통해 도입되었다는 추측과 1940년대 케냐의 농부들이 가져온 것이라는 두 가지의 추측이 가장 유력한 정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 품종은 1670년대 바바 부단(Baba Budan)이 예멘에서 가져온 첫 번째 커피 씨앗의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1) 인도 마이소르에서 발견된 건 잭슨 품종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켄트(Kent), 크루그(croog) 품종 또한 이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 잭슨 품종의 특징 ■
잭슨 품종은 특이하게도 커피 녹병 및 기타 커피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약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 녹병에 강하다는 특성으로 연구된 품종이지만, 시대를 거치면서 이 장점이 퇴색되어 버렸습니다.
잭슨 품종은 큰 키의 나무 특성 1)을 가졌으며 잎의 색이 청동색이라는 특성을 가집니다. 커피 빈의 크기가 크며 나무 당 높은 생산성을 가집니다. 하지만 밀집 재배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생산 고도에 따라 적정 생산 고도는 다르지만 700 ~ 1,200m에서 좋은 생산성을 가집니다.
1) 케냐의 커피에서 언급한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커피나무의 키입니다. 높은 나무의 특성은 밀집 재배를 하는 대형 커피 농장에서는 매우 비효율적인 특성이 됩니다. 낮게 키워지는 커피나무에서 밀집 재배를 통해 빠르게 수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작농이 많은 케냐의 경우 오히려 밀집 재배를 해야 할 경우 농부들이 재배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밀집 재배에는 많은 인력과 바로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즉 많은 재배 비용을 요구합니다. 소작농에게는 부적합한 스타일인 것이죠. 그래서 소작농들에겐 커피나무의 키가 크더라도 하나의 나무에서 많은 양이 재배되는 커피나무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르완다에 이런 키가 큰 나무를 선호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타 ■
컵 품질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메이플 시럽과 흑설탕의 향이 뚜렷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homecoffeeexpert
■마침■
이번에는 또 하나의 르완다에서 재배되는 품종인 잭슨 품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설이긴 하지만, 커피를 본격적으로 배워보기 이전에 저는 르완다 커피를 접해본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일리(Oily)하며 밀키(milky)한 감촉에 매우 특색 있는 커피로 기억합니다. 5년 이상 된 기억이지만 저에겐 생소한 커피 재배 국가였기에 더더욱 기억에 남았고 정말 특색 있는 커피라 종종 주위에 르완다 커피를 추천하곤 했었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품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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