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쓸커잡 (알면 쓸모 있는 커피 잡학지식) ■
제33편. 커피 산업과 토양 건강과의 관계
◆ 커피 산업의 호황과 위기 ◆
전 세계의 커피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식사 후 커피 한 잔은 기본이 됐을 정도로 커피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지만 커피 산업은 동시에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현재 수많은 커피 농가는 이상 기온으로 인한 수확량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커피 수확량을 감소시키는 기후 변화는 지난 40년 동안 빈번해졌으며 이 결과 커피 생산에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깨달은 시장은 커피 재배자들에게 사회적, 환경적으로 높은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재생 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 ◆
친환경 커피 생산은 대부분 재생 농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재생 농업이라는 무엇일까요? 사전적으로 재생 농업의 공식적인 의미는 없습니다. 이 용어의 최초 사용은 1980년대 Rodale Institute에서 유기농 농업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재생 농업은 반드시 유기농 농업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농업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재생 농업의 준수 사항 중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토양 건강 회복
* 지역 환경과 야생동물 보호
* 생물 다양성 증진
* 물 절약
재생 농업은 기후, 토양 건강, 자원 사용, 생물 다양성 및 번영이라는 5가지의 주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속 가능한 농업 관행을 채택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결과 기반 접근 방식입니다. 재생 농업은 모든 작물과 농업 시스템에 적용되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갖고 있으며 농업의 상황별 필요성을 존중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재생 농업은 농부들이 품질과 수확량을 모두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한 회복력도 향상되어야 합니다.
◆ 토양 건강의 중요성 ◆
건강한 커피나무가 자라려면 건강한 토양은 필수적입니다. 커피나무가 잘 자라려면 토양이 비옥해야 하고 적절한 pH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수분 보유 능력이 존재해야 합니다.
좋은 토양은 높은 강우로 인하여 발생하는 토양 침식에 대해 저항성을 가지기도 합니다.토양의 건강을 개선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식물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또한 건강한 토양은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농부들은 여전히 친환경적인 농업보다는 비료를 사용하는 농업을 선호합니다. 과도한 비료 사용은 토양의 산성도를 높이고 토양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게 해를 끼치는 등 토양 건강을 해치는 것뿐만 아니라 토양의 구조와 순환, 그리고 지하수의 오염까지 발생시키게 됩니다.
◆ 토양 건강의 개선 ◆
커피 재배자들이 토양의 건강을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고품질 비료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비료는 토양에 필수 영양소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커피를 재배할 때 커피나무는 토양에서 상당량의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토양에 영양분을 추가하지 않고 사용만 하게 되면 토양에는 영양분이 부족해지고 재배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비옥한 토양의 유지는 커피 재배에 필수적입니다.
또한 보충 미생물의 경우 선충류와 질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유해 화학 제품의 훌륭한 대체품이 되기도 하며 토양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적절한 시기에 영양분의 균형이 잘 잡힌 비료의 사용도 토양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토양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의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 질소, 칼륨, 인, 칼슘, 마그네슘, 황, 아연, 붕소, 구리, 철, 망간, 염소, 니켈, 몰리브덴, 코발트 등
고품질 비료를 사용하여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비료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료 사용의 적절한 시기와 사용량을 농부들에게 알려줌으로써 비용 절감은 물론 재배에서도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022년 한 연구에서는 토양의 권장 칼륨 수준을 조정함으로써 농부들은 칼륨 영양소의 사용을 8만 톤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 ◆
이러하듯 토양 건강의 개선은 커피 수확량의 향상과 품질 향상, 그리고 환경 변화에 대한 저항성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커피 산업은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하고 생산성을 향상해야 합니다. Conservation International의 커피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커피 산업은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연간 400만~1,400만 톤의 커피를 추가로 생산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커피 농부들이 헥타르당 수확량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경우, 지금보다 커피 재배 면적을 2050년까지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재배 면적의 증가는 비단 비료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커피나무의 증가, 관리 인력의 증가, 물의 사용량 증가 및 인프라 투자 등 막대한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농업 경제학자들은 디지털 농업, 분석 및 연구를 통해 정확한 영양분 측정 및 적절한 비료 권장을 위해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위협은 점점 더 빨라지고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을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커피 재배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토양 건강 개선은 현재 커피 산업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입니다.
◆ 마침 ◆
다음에는 다른 커피와 관련된 주제의 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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