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품종 12] ■
카스티요(Castillo).
기후 변화가 낳은 콜롬비아의 주력 품종
■ 시작에 앞서 ■
카스티요(Castillo) 품종은 카투라(Caturra) 품종과 티모르 하이브리드(Timor Hybrid. HdT) 품종의 교배 품종인 카티모르 그룹(Catimor Group)인 콜롬비아 품종(Colombia Variety)의 개량된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티모르 품종 그룹은 높은 생산성과 커피 녹병에 대한 강한 저항력을 가진 품종입니다.
월드 커피 리서치(World Coffee Research)에서는 카스티요 품종에 대해 정의하지 않습니다만 C.O.E(Cup Of Excellence)에서는 카스티요 품종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 카스티요 품종의 역사 ■
카스티요(Castillo) 품종은 콜롬비아의 커피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콜롬비아에서는 카투라(Caturra) 품종이라는 주력 품종이 존재했습니다. 생산성이 우수한 카투라 품종이지만 오랜 품종의 역사로 커피 질병(커피녹병, 커피베리질병)에 취약한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특히 카투라 품종은 La Roya라는 커피 녹병(CLR. Coffee Leaf Rust)에 매우 취약 1)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83년 세니카페(Cenicafe)에서는 커피 녹병에 대비하고자 카투라 품종과 티모르 하이브리드 품종을 교배하여 커피 녹병에 강한 저항성을 가진 품종인 콜롬비아 품종을 개발 2) 하게 됩니다.
과거 그리고 현재에까지 커피 녹병은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여전히 많은 커피 재배 농가에게 피해를 주는 무서운 커피 질병입니다. 그리고 지구의 이상기온은 새로운 커피 녹병을 탄생시키고 있으며 다양한 커피 연구소 및 커피 단체들은 다양한 커피 녹병에 대한 존재를 인지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고 잇습니다.
이러한 결과의 일부로 2005년 세니카페에서는 콜롬비아 품종보다 더 좋은 생산성, 더 높은 커피 녹병에 대한 저항성, 그리고 커피 곤충에 더 강한 품종을 개발하게 되는데 이 품종이 바로 카스티요 품종 3)입니다.
2002년 콜롬비아에서는 티피카와 버번, 그리고 티모르 하이브리드 품종을 개량하여 타비(Tabi)라는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콜롬비아 원주민어로 좋다는 의미의 품종입니다. 그러나 2005년 등장한 카스티요 품종은 타비 품종에 비해 더 높은 생산성과 높은 커피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고 맛과 향 또한 더 높은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타비 품종에 비해 카스티요 품종이 추후 콜롬비아 커피 산업의 품종 전환 프로젝트에 선정됩니다.
1) 커피 녹병은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하며, 이를 통해 나무 전체를 죽이거나 작물 수확량을 70%까지 감소시킵니다.
2) 중남미 지역에 1980년대 커피 녹병이 창궐합니다. 피해가 심한 나라는 생산량이 70%나 감소하는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중남미의 커피 재배 국가가 커피 녹병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운이 좋게도 커피 녹병의 유행이 오기 전 카티모르 품종의 보급으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 품종이 콜롬비아 품종입니다.
3) 카스티요 품종은 지명에서 유래되는 다른 커피 품종들의 이름과는 다르게 이 품종을 개발한 연구원인 제이미 카스티요(Jaime Castillo)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 카스티요 품종의 특징 ■
카스티요 품종의 개발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 카스티요 품종은 카투라의 작은 나무 크기와 밀집 재배의 특징을 그대로 물려받아 생산성이 매우 우수하며 커피 녹병에 대한 저항성, 그리고 커피 베리 병(CBD. Coffee Berry Disease)과 커피 체리 벌레에 대한 저항성도 매우 강한 품종입니다.
2009년 콜롬비아의 커피 녹병 위기에 대비하자는 운동에 이 카스티요 품종이 선택되었으며 이러한 장점들로 현재 콜롬비아 커피 생산의 40%를 카스티요 품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후 콜롬비아의 각 지역의 환경에 적합한 카스티요 품종을 개량해 내는데요. 지금까지 Castillo에서 7개의 추가 품종이 개발되었습니다. 1)
1) Castillo Naranjal , La Trinidad , El Rosario , Pueblo Bello , Santa Barbara , El Tambo 및 Paraguaicito 품종이 있습니다.
■ 카스티요 품종의 맛에 대한 논란 ■
카스티요 품종은 커피 녹병에 대한 저항력을 올리기 위해 탄생하였습니다. 티모르 하이브리드 품종은 카네포라(Canephora. 로부스타)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영향으로 인해 전반적인 카티모르 품종 그룹의 경우 맛과 향이 떨어진다는 비난에 자유롭지 못하였습니다. 카스티요 품종 또한 다른 카티모르 품종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미국의 커피회사들은 1) 카스티요의 안 좋은 인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카투라 품종과 카스티요 품종의 맛과 향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과는 이와 같았습니다.
붉은색은 카스티요 품종, 푸른색은 카투라 품종으로 두 품종의 커핑 스코어 차이는 단 0점대의 차이로 매우 미세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세한 스코어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없었으나, 커핑 결과에 대한 각종 세부 지표에서 맛의 강렬함(Intensity)의 경우 카스티요의 맛이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는 결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반면 이러한 테스트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페셜티 로스터들은 향미측면에서 카스티요 품종의 위치가 카투라 품종과 동등 혹은 우월하다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슈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향미적인 견해에 있어 업체와 단체 간의 갈등이 있음에도 카스티요 품종은 뛰어난 커피 질병 저항성과 높은 생산성, 그리고 국가적 수준콜롬비아의 커피 재배 장려정책 등 콜롬비아의 커피산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 이 테스테에 참여한 회사들은 현재 매우 유명한 거대 커피 기업들입니다. 바로 인텔리젠시아, 스타벅스, 스텀타운입니다.
■마침■
이번에는 콜롬비아에서 유일하게 재배되는 품종이자 현재 콜롬비아의 커피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스티요 품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맛과 향의 측면에서 여전히 많은 의심을 받는 품종이지만 이상 기후로 인해 커피 재배 환경이 크게 바뀐 전 세계의 많은 커피 농장의 고민을 안겨주는 각종 커피 질병에 대처하는 방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동시에 맛과 향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품종이라는 것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품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다른 품종에 대해서 공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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