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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커잡/커피 재배 지역

지속가능한 커피의 미래를 열다. 온두라스 커피 역사.

by 빈로그(BeanLog)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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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커잡 (알면 쓸모 있는 커피 잡학지식) 

제31편. 원산지별 커피 이야기 - 온두라스

Honduras ⓒunsplash

◆ 온두라스(Honduras) 

커피 애호가가 아니라면 중미지역에 있는 이 나라의 이름은 매우 생소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국가의 이름은 생소하실지 모르지만, 이곳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매우 특별합니다. 이번에는 온두라스의 커피 역사를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Honduras coffee farm ⓒcoffeehunter

◆ 식민지 시대 ◆

온두라스에 커피가 도달한 최초의 시기는 18세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대부분의 나라는 유럽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에 온두라스는 유럽의 상인들을 통해 커피를 심게 되었습니다. 온두라스 역시 최기에는 소규모의 소작농들이 커피를 재배하였습니다.

Honduras coffee ⓒperfectdailygrind

◆ 높은 잠재력 ◆

유럽의 상인들은 많은 라틴아메리카의 국가에 커피를 전파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온두라스는 고품질의 커피의 재배가 가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였습니다. 온두라스는 비옥한 땅과 높은 고도, 온화한 열대 기후와 적절한 강수량을 가진 나라였습니다. 커피 재배를 하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온두라스는 비교적 수월한 커피 재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초기의 커피 재배를 하였던 농부들은 재배 기술을 연구하고 가공 방법을 확립하려는 등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Honduras coffee farm ⓒcoffeehunter

◆ 커피 재배로 전환 ◆

온두라스는 바나나 재배로 매우 유명한 국가였습니다. 1929년에는 수출의 80% 이상이 과일이었을 정도였습니다. 수입 창출을 위해 바나나 산업에는 세금과 토지 및 운송에 대한 막대한 혜택이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부터 바나나의 생산량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18세기에 들어온 커피는 소규모의 농가를 통해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커피는 국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바나나 산업의 몰락으로 인해 정부는 커피 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국제 개발처(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의 추가적인 지원을 통해 온두라스의 커피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였습니다.

ⓒunsplash

◆ 추가 정책 ◆

1970년대 온두라스 정부는 온두라스 커피 연구소(IHCAFE.Instituto Hondureno del CAFE)라는 단체를 창설합니다. IHCAFE는 커피의 생산 및 개발, 재배 기술 개선, 농부들의 권익 보호를 목표로 하는 비영리 운영 단체입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는 커피 기업 보호법 및 농업 현대화를 통해 커피 생산을 국가에서 장려하였습니다. 또한 농지를 소유한 농부들에게는 커피 생산량을 늘리도록 장려하였고 도로 건설 및 보수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1970년에서 1996년 사이 커피의 생산량은 200%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커피는 이제 바나나를 제치고 온두라스의 주요 수출품이 되었습니다. 온두라스는 세계 9위의 커피 재배 국가가 되었습니다.

Honduras coffee ⓒperfectdailygrind

◆ 위기의 1990년대 ◆

번창하던 온두라스의 커피 산업은 1990년대에 들어 큰 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첫 번째 사건 1998년에 발생한 허리케인 미치(Mitch)로 인해 발생합니다. 허리케인 미치는 온두라스 국가의 농작물 80%를 앗아갔습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육박하는 손실이었습니다. 두 번째 사건 1999년 국제 커피 가격의 폭락입니다. 1998년에 허리케인으로 막대한 피해를 경험한 커피 농부들은 커피 가격의 폭락으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불법 이주를 시도하였고 농부들은 커피 재배를 포기하게 됩니다.

 

◆ 회복을 위한 노력 ◆

남은 커피 산업 관계자들은 산업의 부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이들은 커피 산업에 대한 지원에 대한 도움을 얻기 위해 커피 산업을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합니다. IHCAFE는 민영화가 되었고 정부는 커피의 가격 보장 및 품질 확보, 생산성 및 경쟁성 향상을 위해 이를 승인하였습니다. 또 수출 전 커피 품질 분석을 위해 국립 커피 센터를 설립하여 줍니다.

IHCAFE ⓒihcafe

◆ 스페셜티 커피 시장 ◆

온두라스 커피는 1990년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주도하던 고품질 커피 시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곳은 의심할 바 없는 멋진 커피 재배 환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공 및 품질 인프라가 너무나 열악했습니다. 특히 허리케인의 피해 이후 이런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초부터 온두라스의 스페셜티 커피 산업은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보다 더 빠르게 생산량이 증가했습니다. 2004년 IHCAFE는 차별화된 커피 경매를 위해 국제 전문가 및 바이어를 초청할 방법으로 온두라스의 컵 오브 엑설런스(COE. Cup Of Excellence)를 개최하게 됩니다. 온두라스의 COE는 2005년부터 시작됩니다. 이로 인해 온두라스의 커피 명성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합니다. 커피 생산량은 더욱더 탄력을 받아 성장하게 됩니다.

Cup Of Excellence ⓒallianceforcoffeeexcellence

◆ 불안요소 ◆

온두라스 커피 산업은 위기를 기회로 얻어 빠르게 재성 장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온두라스 커피 산업의 불안요소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은 온두라스 커피 산업이 가지고 있는 불안요소들입니다.

1. 정치적 불안과 지리적 불안

온두라스는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합니다. 허리케인 또는 가뭄은 커피 산업은 물론 농업 전반으로 황폐화시킵니다. 특히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이상 기온으로 인해 온두라스의 커피 산업의 큰 위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높은 강수량으로 커피 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재배에도 문제가 되지만 건조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산업 인프라가 부족한 온두라스의 커피 산업 구조를 고려해 본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또한 정치적 불안정과 이로 인한 정부 정책은 급격한 변화로 업계 운영에 차질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커피 산업의 성장에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unsplash
 

 

2. 커피 녹병과 해충

커피 녹병(CLR)은 온두라스뿐만 아니라 커피 재배 국가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CLR은 습한 환경에서 번성하고 빠르게 확산됩니다. 온두라스의 커피 농부들은 CLR에 강한 품종을 도입하고 재배하는 커피의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coffee leaf rust ⓒworldcoffeeresearch
 

 

3. 커피 재배 국가 간 경쟁

국제 커피 가격의 변화 및 수요와 공급, 그리고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는 온두라스뿐만 아니라 모든 커피 재배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과 같은 아시아 국가는 차별화된 커피의 재배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pexels

◆ 주요 커피 생산 지역 ◆

온두라스의 커피 재배 지역은 6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 지역에는 IHCAFE가 후원하는 자체 커피 연구소가 존재합니다.

ⓒshoalscoffeeco

 

* 코판(Copan. 북서쪽,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국경)

평균 고도 : 1,000~1,500m

수확 시기 : 11월~3월

재배 품종: 버번(Bourbon), 카투라(Caturra), 카투아이(Catuai)

copan ⓒtripadvisor

* 마르칼라-몬테시요스(Marcala-Montecillos. 남서쪽)

평균 고도 : 1,200~1,600m

수확 시기 : 12월~4월

재배 품종: 버번, 카투아이, 카투라, 파카스(Pacas)

Marcala-Montecillos ⓒjmtourshonduras
 

* 오팔카(Opalca.북서쪽)

평균 고도 : 1,100~1,500m

수확 시기: 11월~2월

품종: 버번, 카투아이, 티피카(Typica)

오팔카 위치 ⓒ구글지도

 

* 아갈타(Agalta Tropical.북쪽 및 동쪽)

평균 고도 : 1,300~1,950m

수확 시기 : 12월~3월

재배 품종: 버번, 카투라, 티피카

Agalta ⓒpeakvisor

* 코마야과(Comayagua.중서부)

평균 고도 : 1,000~1,500m

수확 시기: 12월~3월

재배 품종: 버번, 카투라, 티피카

Comayagua ⓒvisitcentroamerica
 

* 엘 파라이소(El Paraíso.남동쪽)

평균 고도 : 950~1,950m

수확 시기 : 12월~3월

재배 품종: 카투아이, 카투라

El Paraíso ⓒwkiipedia

◆ 온두라스 커피의 미래 ◆

온두라스에서는 102,000명이 커피를 재배하거나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 90%는 소작농입니다. 그리고 커피 가공 및 운송 분야에서는 약 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IHCAFE에 따르면 커피는 여전히 온두라스의 주요 수출품으로 GDP의 3% 이상을 차지하고, 특히 농업 GDP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령화된 노동자들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는 다른 국가에 비해 온두라스의 경우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은 46세로 10년 전보다 10살 젊어졌습니다.

높아진 강수량으로 건조가공에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IHCAFE에서는 폴리 터널이나 태양열 건조기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거나 투자하고 있습니다.

폴리터널. 한국말로 비닐하우스 ⓒacademic

IHCAFE에서는 농부들에게 기술 지원 및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묘목장 및 온실 설립을 돕고 혁신적인 해충 관리 및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생산자들에게는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온두라스 커피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단체 활동 및 투자로 인하여 온두라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커피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texascoffeetraders

◆ 온두라스 커피 등급 ◆

분류 명칭
분류 기준
SHG (Strictly High Grown)
1,500-2,000m
HG (High Grown)
1,000-1,500m
CS (Central Standard)
700-1,000m


◆ 마침 ◆

다음에는 다른 커피 재배 국가의 커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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