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잡담소 ■
제01편. 나에게 맞는 커피를 고르는 방법
◆ 커피 제품의 이름 해석 ◆
심플한 커피 명칭을 사용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현재는 커피 제품의 이름을 모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것을 잘 활용하면 나에게 적합한 커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 커피의 이름을 해석하는 방법을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원산지
|
등급
|
농장명
|
생산지역
|
커피 품종
|
커피 가공방식
|
콜롬비아
|
캄포 에르모소
|
타비
|
내추럴 카보닉 마서레이션
|
||
에티오피아
|
G1
|
예가체프 콩가
|
내추럴
|
||
코스타리카
|
라 몬타냐
|
따라주
|
카투아이
|
옐로 허니
|
커피 제품의 이름은 커피의 주민등록번호와도 같습니다. 이는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신원 조회를 확실히 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커피 제품의 이름에서 우리는 원산지와 등급, 품종과 커피 가공 방식 등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핵심 정보들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커피 맛을 파악하는 순서 ◆
커피의 맛을 파악 가능한 순서를 저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커피 노트>가공 방식>원산지>품종>생산지역>농장
◆ 커피 노트 ◆
저는 개인적으로 커피를 선택할 수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드시게 된다면 반드시 커피 노트를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로스터리 혹은 원두 판매처에서 커피를 구입하는 카페의 경우 커피 노트에 적힌 특성의 순서에 대해 말씀드리기가 조금 조심스럽지만, 커피를 직접 다루는 경우 가장 강한 특성을 먼저 기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꽃/허브
향의 특성을 표현합니다. 커피를 마셨을 때 느껴지는 포인트보다 커피에서 표현되는 향에 포인트가 맞춰졌습니다.
* 과일
향과 맛의 특성이 혼합되었습니다. 꽃을 표현하는 커피 노트가 후각에 포인트가 맞춰진 향이라면 과일은 후각과 미각에서 느끼는 향, 그리고 맛까지 함께 포인트가 맞춰져있습니다.
* 견과류/향신료
견과류/향신료는 맛과 바디감에 포인트가 맞춰져있습니다. 견과류/향신료는 후각에서 느껴지는 향보다는 미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느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견과류는 바디감에 포인트가 맞춰지기도 하는데, 오일리 한 커피의 경우 견과류를 먹었을 때의 오일리 한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가 쓰이기도 합니다.
* 초코
맛, 특히 후미라고 불리는 커피가 입안에서 목으로 넘어간 뒤에 느껴지는 맛과 바디감에서 이 특성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콜릿 향이 향에서 느껴지는 커피도 존재합니다. 저는 초콜릿의 커피 노트는 바디감을 표현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고 느껴지곤 합니다.
* 단맛
후미를 주로 표현합니다. 사실 커피는 설탕처럼 달지 않습니다. 하지만 커피가 입안에 있는 커피가 목으로 모두 넘어간 뒤에 은은하게 느껴지는 단맛이 장점인 커피들이 존재합니다.
◆ 가공 방식 ◆
커피의 가공 방식을 조금 이해하시면 커피의 1차적인 맛과 향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 게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너무 다양한 커피 가공 방식이 나왔고,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 블로그에 업로드되어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워시드
시트러스한 산미, 깨끗한 뒷맛
* 내추럴
묵직한 바디, 커피의 단맛과 향
* 펄프드 내추럴
워시드/내추럴의 혼합. 산미와 바디감의 조화
* 발효
와인, 위스키와 같은 발효된 알콜의 향.
상기와 같이 무조건 저런 특색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커피를 선택하시는 데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커피의 묵직한 바디감을 좋아하고 과일향이 좀 나는 커피가 좋아'라고 생각하시면 내추럴 커피를 선택하시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빨리 찾을 확률이 높아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나는 커피를 마신 뒤 깨끗한 뒷맛이 났으면 좋겠고 바디감보다는 가볍지만 산미가 있는 커피가 좋아'라고 하시면 워시드 커피를 선택하시는 것이 자신의 취향의 커피를 찾는 것이 좀 더 빠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원산지 ◆
커피의 원산지에 대한 특성은 '제 개인적인' 시선으로는 과거에 비해 경계가 굉장히 많이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에티오피아나 케냐 같은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커피들은 여전히 커피산업이 현대화가 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여전히 자신들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중남미의 커피들은 더 이상 밸런스 있는 커피라는 표현을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특색 있고 다양한 커피들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카페나 로스터리 또는 원두 판매처에서 스페셜티 커피만을 다루는 게 아니기 때문에 커머셜 등급의 커피의 경우 원산지의 특성이 여전히 강하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 브라질
고소하고 산미가 없는 커피
* 콜롬비아
묵직한 바디감과 초콜릿한 커피
* 그 외 중남미
산미와 고소함, 그리고 바디감이 밸런스가 이루어진 커피
* 아프리카
다양한 향이 나며 산미가 강한 커피
* 아시아
쓴맛과 바디감이 특징인 커피
이런 과거에 많이 알려진 커피의 특성을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 커피 품종 ◆
커피를 다시 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저의 계기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였습니다. 매번 커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던 때에 '커피 품종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산지 투어를 해보신 커피 전문가분들이 하시는 공통적인 말씀 중 하나는 '커피는 떼루아가 매우 중요하다'입니다.
떼루아. 와인산업에서 가져온 단어입니다. 와인의 원재료인 포도를 재배하는 환경을 말하는 단어인데 커피 산업에서도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재배 고도, 토양, 일조량, 강수량 같은 환경적인 부분을 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것을 이해하기엔 공부해야 할게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좋아한다고 산지 투어까지 가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죠. 더군다나 커피 재배 국가는 대부분 치안도 불안합니다. 그리고 커피 농장이 아무나 방문해도 되는 그런 장소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커피의 품종의 특성을 이해하면 커피의 맛을 추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커피 품종을 이해하면 맛을 추측할 수 있다고? 말이 돼?'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과거에서부터 재배되던 품종들의 경우 수많은 나라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커피는 재배 환경에 따라서 향과 맛의 차이가 큽니다. 이런 품종의 경우 맛과 향을 추측하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품종의 경우 맛과 향의 추측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게이샤 품종은 고가의 커피입니다. 이 품종은 자스민, 베르가못과 같은 향을 가진 커피입니다. 최근에 나온 신품종들인 베르나르디나, 시드라 품종의 경우에도 게이샤와 비슷한 향미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 품종을 이해하시다 보면 몇몇 품종의 경우 그 품종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향미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시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But. 제가 제 블로그에 커피 품종을 적은 것만 해도 벌써 50개가 넘어갑니다. 아직 다루지 못한 품종도 있으며 새로 개발되는 품종도 있습니다. 커피 품종을 이해하면 커피 맛을 추측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이것까지 이해하기에는 공부의 양이 너무 방대해지기도 합니다.
◆ 생산지역, 그리고 농장 ◆
커피 재배, 그리고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큰 포인트를 대부분 재배환경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이 말에 공감합니다. 제아무리 좋은 품종이라도 그 품종이 가진 적합한 재배환경이 아니라면 그 품종이 가진 맛과 향이 발휘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너무 유명한 파나마 게이샤는 최적의 생산 고도를 찾기 전까지 농부들이 키우기 꺼려 하는, 재배하기 힘들고 맛도 뛰어나지 않았던 품종이었다는 사실은 너무 유명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러하듯 커피의 맛에 있어서 생산지역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특정 품종이 가지는 최적의 떼루아를 직접 농장들을 다녀보지 않고서는 확인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커피 맛을 좌우하는 가장 큰 포인트이지만 이것을 완벽히 파악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말을 저는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농장입니다. 최근에 유명한 농장들이 너무 많습니다. 파나마의 에스메랄다, 콜롬비아의 파라이소 같은 너무 유명한 농장의 커피라면, 저는 가공 방식이 아닌 농장의 이름을 보고 커피를 구매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명한 농장들이 있는 반면, 우리가 잘 모르는 농장들의 이름도 수없이 많습니다. 이런 농장들의 주력 품종을 파악하기엔 너무 데이터가 방대해집니다.
'커피잡담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물성 우유 2023 WBC(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부터 사용이 허용 되다. (0) | 2025.01.16 |
---|---|
스페셜티 커피의 대모. 에르나 크누센 (0) | 2025.01.15 |
이 커피... 진짜 게이샤일까? (0) | 2025.01.15 |
2024 서울 카페쇼 관람 후기 (5) | 2024.12.23 |
2025 부산 카페쇼: 커피 마니아를 위한 완벽 가이드 (1) | 2024.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