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쓸커잡 (알면 쓸모 있는 커피 잡학지식) ■
제21편. 원산지별 커피 이야기 - 페루
◆ 페루 ◆
페루는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커피 재배 국가입니다. 다만 이 말이 페루가 역사적으로 커피 재배와 거리 멀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페루는 매우 오래전부터 커피를 재배하고 있는 커피 강국입니다. 페루는 2017년 세계 10위의 커피 생산국가입니다.
◆ 페루 커피 역사의 시작 ◆
페루에 최초로 커피가 심어진 건 18세기로 추측됩니다. 대부분의 남미 지역의 커피 재배 국가가 카리브해에서 커피를 전달받은 것으로 예상되는데 페루 역시 카리브해의 커피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페루의 커피는 주로 자국에서 소비하는 수준으로 커피가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 아시아 커피의 대위기 ◆
1700년대부터 1800년대까지 페루의 커피 산업은 크지는 않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양이 수출되고 있지는 않았지만 소량의 커피가 미국으로 수출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800년대 후반,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 끔찍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곳에 커피 녹병이 발생하면서 커피 산업에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도네시아의 커피 산업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반대로 중남미의 많은 나라는 큰 기회를 얻게 됩니다.
◆ 해외로 진출 ◆
1900년대에 들어 페루는 유럽 국가의 투자를 받아 커피 산업이 확장되기 시작합니다. 페루 남부의 산디아(Sandia), 카라바야(Carabaya), 찬차마요(Chachamayo), 빌록(Viloc) 등에서 커피가 재배되고 있었는데 특히 페루 중심부의 찬차마요에서 철도가 완성됨으로써 커피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였습니다. 이후 많은 지역에 철도가 연결되면서 1887년에 영국과 독일에 본격적으로 커피 수출이 시작되었습니다.
◆ 해가 지지 않는 나라 ◆
페루의 커피 산업이 발전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유럽 국가의 경제 침범을 받으면서 동시에 위기도 찾아옵니다. 페루 정부는 당시 영국에 많은 빚을 지고 있었는데, 영국은 페루가 지불해야 할 금액을 돈 대신 200만 헥타르가 넘는 커피 재배지를 요구하였고 페루는 영국에 이 땅을 넘겨줘야만 했습니다. 커피 수출의 60%가 넘는 커피 재배지가 영국의 소유가 되어버린 겁니다.
◆ 세계 1,2차 대전 ◆
페루가 자신들의 커피 재배지를 되찾게 되는 계기는 안타깝게도 제1,2 차 세계 대전 때문입니다. 영국은 연이은 세계 전쟁의 참전으로 큰 재정 압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영국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페루의 땅을 현지의 수천 명의 농부들에게 팔게 됩니다.
◆ 소작농의 나라 ◆
이전에 소개해 드린 콜롬비아는 소작농의 나라입니다. 핀카(Finca's)라고 불리는 소작농들이 커피 산업에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인들은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던 농장들을 수천 명의 소작농들에게 판매합니다. 이 결과 페루에는 수많은 소작농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농부들은 커피 재배에 있어 자유를 보장받았지만, 몇 가지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콜롬비아가 가진 문제와 동일하였습니다. 바로 커피 산업에 있어서 영향력의 한계를 보이게 된 겁니다. 소규모의 소작농들은 자신들이 재배하는 커피들을 판매하는 것도 쉽지 않아 지자 협동조합 설립에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 CENFROCAFE ◆
1991년에 설립된 CENFROCAFE는 현재 80개 이상의 커피 농장 협회, 6개의 가공 시설 협회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입니다. 이들은 소규모 농부들을 대신하여 국제 시장에 대한 마케팅과 판매 등과 같은 업무를 대신함으로써 이들을 보호하고 많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현대적 농업 방법을 연구 및 보급하면서 커피 산업의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 유기농 그리고 공정무역 ◆
페루 커피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유기농 커피와 공정무역 커피 일 겁니다. CENFROCAFE에서 판매되는 커피의 92%가 유기농 커피이며 100%의 공정무역 인증을 받았습니다.
◆ 생산지역 ◆
페루의 커피 주요 재배 지역은 안데스산맥의 동쪽 경사면입니다. 찬차마요, 아마 조나스(Amazonas), 산 마르틴(San Martin) 지역입니다. 그밖에 안데스산맥 남부 고산지대와 페루 북부의 세인트 이그나시오(St Ignacio) 지역에서 커피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페루의 커피 재배는 75% 이상이 해발 1,000m~1,800m 범위에 있습니다.
수확 시기는 6월에서 9월 사이입니다. 주요 재배 품종은 카투라(Caturra) 품종과 티피카(Typica), 버번(Bourbon) 품종입니다.
◆ 페루 커피 등급 ◆
분류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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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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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B (Strictly Hard B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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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m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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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 (Hard B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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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m ~ 1,3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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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
다음에는 다른 커피 재배 국가의 커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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