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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커잡/커피 재배 지역

슈프리모 커피로 유명한 커피 강국. 콜롬비아 커피 역사..

by 빈로그(BeanLog) 2024.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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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커잡 (알면 쓸모 있는 커피 잡학지식) 

제20편. 원산지별 커피 이야기 - 콜롬비아


◆ 시작에 앞서 ◆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제가 느끼는 특징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과거에 느껴졌던 커피 원산지별 특색의 차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제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산지별 특징이 강했던 과거에 비해 재배 기술과 환경, 그리고 발효와 건조의 과정의 다양성의 증가로 이 경계가 희미해져 간다고 제 스스로는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산지별 특징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몇 번에 걸쳐서 원산지별 커피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 콜롬비아 ◆

콜롬비아는 세계적인 커피 재배 국가입니다. 남미에서 4번째로 큰 국가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는 재배 규모뿐만 아니라 뛰어난 품종이 재배되는 매우 뛰어난 품질의 커피를 재배하는 커피 강국입니다.

주요 생산 지역은 칼다스(Caldas), 리사랄다(Risaralda), 킨디오(Quindio), 톨리마(Tolima), 안티오키아(Antioquia), 산탄데르(Santander), 카우카(Cauca) 등이 있습니다.

Colombia ⓒunsplash

◆ 종교 ◆

콜롬비아에 최초로 커피가 전달된 시기에 대해서는 전설과 문헌을 통해 시기가 엇갈립니다. 문헌에서 존재하는 콜롬비아 최초의 커피는 예수회 신부인 호세 구밀라(Jose Gumilla)의 저서 The Orinoco Illustrated(1730)에서 확인됩니다. 그는 오리노코 강(Orinoco River)이 메타(Meta)지역으로 흘러드는 곳 근처에 커피가 있다고 자신의 저서에 글을 남겼습니다. 추가적인 증거도 존재하는데 당시 대주교가 스페인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산탄데르 지역과 보야카(Boyaca) 지역에서 커피 작물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발견되었습니다.

Jose Gumillaⓒ wikipedia

◆ 초기 재배 ◆

콜롬비아에 커피나무가 전파되기 시작한 건 1870년으로 추정됩니다. 커피나무의 전파는 종교의 전파와 함께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도 존재합니다. 최초의 커피 재배는 콜롬비아의 북동부 지역에서 출발합니다. 이곳에서 커피 재배는 Finca`s로 불리는 소규모 가족 농장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커피 재배는 빠르게 콜롬비아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합니다.

이후 약 10년 뒤인 1808년에 베네수엘라 국경 근처인 쿠쿠타(Cucuta) 항구에서 최초로 커피가 수출됩니다. 한 자루당 60kg, 총 100개였습니다. 1835년에는 미국에 1,200kg 정도의 커피를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초기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커피 산업의 번영은 바로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1850년에서 1857년 사이, 콜롬비아에서는 담배와 퀴닌이 수출이 증가했고 그 이후 소와 가죽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커피 농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 커피 산업은 콜롬비아에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콜롬비아의 커피 산업은 19세기 후반전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합니다.

ⓒorigincoffee

◆ 천일 전쟁 ◆

커피 산업이 갑작스러운 급성장을 이룬 건 아니지만 발전을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19세기에서 20세기로 전환되는 시기에 큰 위기를 받게 됩니다. 커피의 국제 가격이 하락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국제 커피 가격의 하락은 농장 소유주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고, 그로 인해 자신의 농지를 팔거나 노동자들에게 나누어줘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콜롬비아에서 천일 전쟁이 일어납니다. 콜롬비아의 보수당과 진보당의 충돌로 일어난 이 내전으로 콜롬비아의 모든 산업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커피 산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많은 농장주들은 자신의 농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막대한 빚을 지게 되었으며 이를 견디지 못한 많은 농장주들은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Government soldiers at a banquet, 1899 ⓒwikipedia

◆ Finca's ◆

위기의 뒤에는 희망이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천일 전쟁을 겪은 뒤 콜롬비아의 커피 시장은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산탄데르와 안티오키아, 그리고 올드 칼다스 지역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소작농이 증가하기 시작한 겁니다. 콜롬비아는 국가적 위기를 겪으면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던 농장주들이 자신의 농장 일부를 팔거나 노동자들에게 나눠줘야만 했습니다. 대규모 농장(Haciendas)은 소작농 농민들이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콜롬비아 정부는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주면서 콜롬비아의 커피 산업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커피 소작농들에게 매우 유리한 제도가 많았는데, 기존에 화전 방식으로 커피를 재배했던 소작농들은 자신들만의 토지를 영구적으로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콜롬비아에서는 소작농들이 커피 산업에 많은 영향을 주는 문화가 생겨나게 된 겁니다. 20세기 초, 이렇게 콜롬비아 동부에서 주로 재배되던 커피는 콜롬비아 서부로 확대됩니다.

colombia coffee farm ⓒwikipedia

 


◆ 연맹의 창설 ◆

소작농들이 콜롬비아 커피 문화를 주도하면서 새로운 품종의 등장 등 콜롬비아 커피 산업은 빠르게 발전합니다. 이는 국제 시장에서 콜롬비아 커피가 기존의 커피들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받게 만들었지만, 소작농이 주도하는 콜롬비아는 커피 산업에서의 영향력에서 큰 한계를 보이게 됩니다. 1927년, 커피 삼각지대(Eje Cafetero)의 커피 생산자들이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콜롬비아 커피 재배자 연맹(FNC.Federacion Nacional de Cafeteros de Colombia)을 결성합니다. 연맹의 창설로 지역 농민, 그리고 소작농들에게는 불가능했던 물류 및 상업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1938년에 설립된 세니카페(Cenicafe)는 농업 서비스 및 연구를 통해 콜롬비아의 커피 재배 시스템을 개선을 주도합니다.

National Federation of Coffee Growers of Colombia ⓒwikipedia

◆ 후안 발데스 (Juan Veldez) 

FNC는 콜롬비아 커피의 차별화를 위해 한 명의 콜롬비아 농부를 광고 모델로 내세웁니다. 후안 발데스는 1958년부터 FNC의 광고에 등장한 인물로 콜롬비아 100% 커피와 다른 나라의 커피를 구분하기 위한 목적으로 등장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수확한 커피 자루를 들고 자신의 당나귀인 콘치타(Conchita)와 함께 등장합니다. 그는 콜롬비아의 커피를 대변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콜롬비아 커피를 상징하는 그의 모습은 텔레비전과 다른 매체에서 모방되거나 패러디가 됩니다.

사실 후안 발데스는 진짜 커피 농부가 아닌 콜롬비아 커피를 홍보하기 위한 가상의 인물입니다. 후안 발데스는 스페인권 나라에서는 매우 흔한 이름이었습니다. 100% 콜롬비아 커피에는 후안 발데스를 표시하여 정품과 가품을 식별하기 위한 이 아이디어는 상상 이상의 대 성공으로 콜롬비아 커피를 한 차원 더 높게 끌어올린 히트작이 됩니다.

ⓒwikipedia

◆ 현재의 콜롬비아 커피 산업 ◆

콜롬비아는 영양이 풍부한 토양, 높은 산과 습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 커피 재배에 탁월한 환경을 가진 나라입니다. 현재 콜롬비아에는 600,000명의 농부들이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소규모의 커피를 재배하는 소작농들입니다. 과거의 콜롬비아는 마일드한 커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콜롬비아 커피는 산미와 단맛이 풍부한 커피를 다양하게 재배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에서는 두 번의 수확 시즌이 있습니다. 주요 품종의 수확은 10월에서 2월 사이에 이루어지며, 두 번째 수확은 첫 번째 수확 후 약 6개월 후에 이루어집니다.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품종은 카스티요(Castillo)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카투라(Caturra), 타비(Tabi), 콜롬비아(Colombia variety), 핑크 버번(Pink bourbon) 등 다양한 품종이 콜롬비아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origincoffee

◆ 커피문화경관 세계문화유산 

콜롬비아에는 커피 삼각지대(Triangulo del Cafe)라고 불리는 커피 재배 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칼다스, 킨디오, 리사랄다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3개의 지역과 남쪽의 발레 델 카우카(Valle del Cauca)지역까지 확장된 18개 도시가 201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커피 문화경관으로 등재됩니다. 이곳은 현재 독특한 축제와 함께 전통의 커피 재배 형태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Colombian coffee growing axis ⓒwikipedia

◆ 콜롬비아 커피 분류 

분류 명칭
분류 기준
Supremo
Screen Size 17
Excelso
Screen Size 14~16
U.G.Q(Usual Good Quality)
Screen Size 14
Caracoli
Screen Size 12 (Peaberry)

* 최근 몇몇 업체에서 새로운 분류에 대해 소개하기도 합니다. 아래의 분류는 최근에 몇몇 업체서 공유하는 콜롬비아 커피 분류 기준입니다.

분류 명칭
분류 기준
Premium
Screen Size 18
Supremo
Screen Size 17
Extra
Screen Size 16
Excelso
Screen Size 14
Peaberry
Screen Size 12

◆ 마침 ◆

다음에는 다른 커피 재배 국가의 커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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