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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커잡/커피 재배 지역

안데스 고원에서 피어난 향기, 에콰도르 커피 역사.

by 빈로그(BeanLog)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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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커잡 (알면 쓸모 있는 커피 잡학지식) 

제24. 원산지별 커피 이야기 - 에콰도르


◆ 에콰도르(Ecuador) 

에콰도르는 최근 커피 마니아로부터 큰 주목을 받는 국가입니다. 이곳은 원래 커피 재배로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습니다. 에콰도르는 세계 최고의 카카오를 재배하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갈라파고스 제도라는 멋진 관광 지역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커피 생산량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에콰도르는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커피 재배 국가입니다.

Ecuador ⓒwikipedia

◆ 커피의 기원 ◆

에콰도르의 커피는 1860년경, 마나비(Manabi) 지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에콰도르에서는 대외 무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는데, 이때 소규모 농장에서 커피 재배를 시도하면서 커피 재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라비카(Arabica) 품종과 로부스타(Robusta) 품종 모두를 재배하는 몇 안 되는 커피 재배 국가 중 하나입니다.

Ecuador Manabi ⓒGoogle earth, Wikipedia

◆ 수월한 시작 ◆

커피 재배는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굉장히 순조로운 출발이었습니다. 1905년에는 만타(Manta) 항에서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하였습니다. 1920년에는 질병으로 인해 코코아 작황이 나빠지면서 많은 농부들이 커피 재배를 시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1935년부터는 커피 수출이 늘어나게 됩니다. 1935년 22만 자루가 수출되었던 에콰도르의 커피는 1985년에는 180만 자루까지 늘어났습니다.

ecuador coffee drying ⓒorigincoffee

◆ 커피 산업의 위기 ◆

1990년대, 국제적인 커피 산업 위기로 인해 에콰도르의 커피 산업 역시 위기를 겪게 됩니다. 이로 인해 커피 생산량은 급감하였습니다. 2011년 연간 100만 자루 수준으로 다시 회복하였습니다만 완벽한 회복은 아니었습니다.

에콰도르의 커피 시장의 위기 생산량 감소보다는 품질의 문제가 더 심각하게 작용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로부스타도 함께 재배하는데 이는 커피 총생산량의 40% 정도입니다. 하지만 40%나 차지하는 이 커피는 매우 나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원인은 바로 제대로 가공되지 않은 커피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페 엔 볼라(Cafe en bola)라고 불리는 이 가공방법 수확된 커피를 테라스 혹은 나무에서 건조하는 방식인데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에콰도르는 커피를 재배하는 국가들 중 유일하게 커피 수출량보다 수입량이 많은 나라입니다. 에콰도르 사람들은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커피를 선호합니다. 그로 인해서 자국 내 커피 소비량은 베트남에서 수입된 커피 소비량이 자국 커피의 소비량 보다 더 많습니다.

ecuador coffee havesting ⓒ origincoffee

◆ 잠재력 ◆

에콰도르에서 커피 재배 전용 토지 면적을 살펴보자면, 아라비카 커피의 재배 토지 면적은 약 85,000ha이며 로부스타의 재배 토지 면적은 110,000ha입니다. 이곳의 커피 생산의 절반은 마나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곳은 아라비카 커피를 재배하기에는 매우 부적합한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콰도르에는 아라비카 커피를 재배할 최적의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높디높은 안데스산맥입니다. 최근 이곳에서 커피 재배의 시도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도전적인 실험은 매우 뛰어난 커피를 생산해 내면서 에콰도르 커피의 높은 잠재력을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피친차 지역은 해발 1,000~1,800m의 사이로 이 지역의 네슬레 사육시설에서 티피카 메조라도(typica mejorado. 티피카 메호라도) 품종과 시드라(Sidra) 품종이 개발되었습니다.

ecuador typica mejerado ⓒperfectdailygrind

◆ 대표적 재배지역 ◆

에콰도르에서는 대표적으로 7개 지역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 마나비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이 지역은 현재 에콰도르 커피 전체 생산량 중 절반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높은 습도와 낮은 고도해발 200~700m로 인해 품질이 좋은 아라비카를 재배하기에는 부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품질이 낮은데, 현지에서는 이곳에서 재배되는 커피를 볼라 커피(Bola coffee)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갈라파고스

놀랍게도 갈라파고스에서도 커피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곳에서 재배되는 커피 역시 마나비와 비슷합니다. 이곳의 고도 역시 매우 낮은 해발 300~400m 데다 습도도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카르치​(Carchi)

에콰도르 북부의 지역으로 품질이 좋은 커피를 재배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곳은 해발 1,200~1,800m의 고지대로 이곳에서는 카스티요(Castillo) 품종을 주력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 피친차(Pichincha)

에콰도르의 북부 지역입니다. 안데스산맥에 위치한 이 지역은 해발 1,000~1,800m의 고지대로 아라비카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수도인 키토(Quito)와도 가까워 커피 수출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로하(Loja)

에콰도르 남부에 위치한 이 지역은 최고의 커피를 재배하는 지역입니다. 에콰도르 커피 대회인 Taza Dorada의 많은 결선 진출자들이 이 지역의 출신입니다. 그리고 많은 우승자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1,000~2,000m의 고지대로 에콰도르에서 생산되는 아라비카 커피 생산의 2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 자모라 친치페​(Zamora-Chinchipe) & 엘 오로(El Oro)

이 지역은 에콰도르의 남부 지역으로써 고도는 로하보다 낮습니다 1). 이 지역의 농부들은 대부분 소작농으로 대부분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1) 자모라 친치페는 800~1,800m이며 엘 오로는 500~1,300m입니다..

ecuador ⓒorigincoffee

◆ 풀어야 할 과제들 ◆

에콰도르는 커피 재배 국가로써 매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의 발전 수준은 낮습니다. 이곳이 스페셜티 커피를 재배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 시설의 부족

첫 번째로 가공 시설의 부족입니다. 2015년 기준으로 수도인 키토에 한 곳의 시설, 마나비와 로하에서도 몇 곳의 시설만이 운영될 뿐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수확된 열매는 내추럴 가공 방식으로 가공되고 있는데 농부들의 가공 기술의 부족으로 커피 선별이 올바르게 이뤄지지 않아 커피 등급이 낮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 인력 부족

커피 산업의 인력 부족 또한 풀어내야 할 숙제입니다. 에콰도르의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이민을 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인력이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인력은 높은 인건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환경문제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 변화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에콰도르는 로부스타의 재배 비중이 중남미의 다른 국가에 비해 높아 녹병(CLR)에 대한 피해가 적은 나라이지만, 아라비카의 생산 비중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환경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helenacoffee

◆ 에콰도르 커피 등급 ◆

분류 명칭
분류 기준
SHB (Stictly Hard Bean)
1,200m ~ 1,800m
HB (Hard Bean)
900 ~ 1,200m

◆ 마침 ◆

다음에는 다른 커피 재배 국가의 커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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