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품종 49] ■
레드 버번 아지(Red Bourbon Aji).
매운맛을 보여주는 커피 품종.
■ 시작에 앞서 ■
드라마의 흔한 주제 중 하나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나는 너의 친부모가 아니야'. 막장 드라마라고 불리는 요즘 드라마에 이런 자극적인 주제를 다루는 이유는 시청률이 잘 나오기 때문이라는 방송 관계자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이 품종도 저 대사가 떠오르게 합니다.
■ 레드 버번 아지 품종의 발견 ■
레드 버번 아지(Red Bourbon Aji) 품종은 콜롬비아 우일라(Hulia) 지역의 라 구아카(La Guaca) 농장에서 발견된 품종입니다. 이 농장의 농장주인 호세 헤르만 살라자르(Jose Herman Salazar)는 자신의 농장에서 버번(Bourbon) 품종과 카스티요(Castillo) 품종을 주력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는 수확철에 특이한 커피 체리를 발견합니다. 그 커피 체리는 매우 붉은색을 띠고 있었고 후추처럼 스파이시(Spicy)한 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농장주인 호세는 '붉은색'의 체리 색깔과 '고추'라는 뜻을 가진 '레드 버번 아지'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됩니다.
Jose Herman Salazar ⓒfarmdirectory.cupofexcellence
■ 레드 버번 아지 품종가 세상에 알려지다 ■
레드 버번 아지 품종은 2020년, 콜롬비아의 컵 오브 엑설런스(COE.Cup Of Excellence)에서 처음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농장주인 호세는 이 품종을 당시 콜롬비아의 또 다른 주력 품종인 핑크 버번(Pink Bourbon) 품종으로 소개하면서 대회에 참가했었고 17위의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는 2021년 COE에서는 더 높은 순위인 6위에 선정되었는데, 이 대회에서 호세는 이 품종을 핑크 버번이 아닌 아지(Aji)라는 품종의 이름으로 등록하였습니다.
■ 이 품종은 버번이 아닙니다 ■
레드 버번 아지 품종은 버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 버번 품종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COE에서 6위라는 놀라운 순위를 차지한 이 품종은 스파이시한 향기 때문에 많은 커피 관련 업체들의 주목을 얻습니다. 그리고 이 품종은 RD2 Vision이라는 커피의 DNA 샘플을 채취하는 회사에서 유전자를 검사해 보게 됩니다. 그 결과 이 품종은 놀랍게도 버번 품종이 아닌 에티오피아 재래품종(Ethiopia Landrace)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칠리 버번(Chilli Bourbon) ■
이 품종은 칠리 버번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이는 스파이시한 향기를 가진 특징 때문에 얻게 된 별명으로 예상됩니다.
■ 정보가 부족한 품종 ■
이 품종은 재배 조건이나 특징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진 품종은 아닙니다. 우일라 지역에서 여전히 대부분 재배되고 있기에 이 품종의 재배 조건이나 질병 저항성에 대한 데이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공개가 될 것입니다.
■마침■
이번에는 스파이시한 매운맛으로 유명해진 품종, 그리고 유전자 검사를 해본 결과 버번의 자손이 아닌 에티오피아 재래품종으로 확인된 레드 버번 아지 품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품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커피품종(Coffee Variety) > 에티오피아 재래품종(Ethiopia Co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슬레가 발견한 보물같은 커피 품종. 시드라(Sidra). (0) | 2025.01.12 |
---|---|
화려한 꽃향과 섬세한 산미를 가진 커피. 치로소(Chiroso). (0) | 2025.01.01 |
에티오피아 커피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다. 에티오피아 에어룸(Ethiopia Heirloom). (1) | 2024.12.31 |
신의 커피(God's Coffee). 게이샤(Geisha). (0) | 2024.12.23 |
너무 맛있어서 컴퓨터 프로그램의 이름으로 지어진 커피. 자바(Java). (0) | 2024.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