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잡담소 ■
제05편. 네팔. 그리고 스페셜티 커피
2023.03.15 Perfectdailygrind에서 기재된 기사 내용을 적은 글입니다.
◆ 네팔(Nepal) ◆
네팔은 인도와 티베트 사이에 위치한 남아시아의 국가입니다. 이곳은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수많은 히말라야의 높은 산들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10개의 산들 중 네팔에 8개가 있을 정도입니다.
원래 차를 마시고 재배하는 국가인 네팔에서 커피 생산은 아직 완벽히 정착하지 않은 산업입니다. 네팔의 국립 차 & 커피 개발위원회(NTCDB.National Tea and Coffee Development Board)에 의하면 네팔에서는 1980년부터 상업적인 목적의 커피 재배를 시작하였었다고 합니다.
◆ 히라 기리(Hira Giri) ◆
네팔에 최초로 커피를 가져온 사람은 유목민인 히라 기리로 추정됩니다. 1983년에 그는 버마(현재의 미얀마)에서 커피 씨앗을 네팔로 가져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히라 기리는 굴미 지역의 언덕 마을인 압차우르(Apchaur)에 커피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러나 커피가 상업적인 규모의 재배로 발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1968년에 네팔 정부가 인도에서 커피 종자를 본격적으로 수입하기 전까지 네팔에서 커피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팔파(Palpa), 시앙자(Syangja), 카스키(Kaski), 바글룽(Baglung) 등 다른 네팔의 지역에서 소규모로 커피가 재배되기 시작합니다.
◆ 본격적인 커피 재배의 시작 ◆
1980년대 중반부터 네팔의 커피 농부들은 본격적으로 상업적인 규모의 커피 재배를 시작합니다. 1983년과 1984년 사이에 NeCCO(Nepal Coffee Company)가 루판데히(Rupandehi) 지역의 마니그램(Manigram)에 설립됩니다. 이는 현지의 농부들이 수출용 커피를 공동으로 가공/건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농부들이 적극적으로 재배에 임함으로써 커피 생산량을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걸쳐서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들은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네팔 농업 부는 커피를 재배하는 농가에 기술 및 재정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현재 국제 커피 기구(ICO.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는 네팔 전국의 42개 지역에 32,500 이상의 가구가 커피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네팔의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홍보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인 스페셜티 커피 네팔(Specialty Coffee Nepal)은 자신들이 연구한 결과 네팔 농가의 45%가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네팔 동부의 카브레팔란쵸크(Kavrepalanchok)지역은 네팔의 최대 커피 생산 지역입니다. 네팔 서부의 굴미(Gulmi)지역은 두 번째로 큰 네팔의 커피 생산 지역입니다.
◆ 네팔의 재배 품종 ◆
히말라야산맥으로 유명한 네팔은 평균 고도가 높고 기후와 풍경은 아라비카 커피 품종의 재배에 매우 이상적입니다.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네팔에서 재배되는 커피의 대부분이 아라비카라고 말을 합니다.
레이크 시티 커피(Lake City Coffee)의 창립자인 수리야 두라(Surya Dura)는 '네팔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약 80%가 스페셜티 커피 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네팔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커피 품종은 버번(Bourbon), 파카마라(Pacamara), 티피카(Typica), 카투라(Caturra), 카티모르(Catimor)입니다. 이곳의 농부들은 워시드(Washed) 가공 방식을 많이 사용하지만 최근에 내추럴(Natural) 가공 및 허니(Honey) 가공 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나에어로빅 내추럴(Anaerobic Natural) 가공 방식도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네팔 커피는 이런 재배 환경의 특성으로 독특한 꽃향기와 초콜릿 향, 견과류의 향이 난다고 합니다.
◆ 앞으로의 과제 ◆
네팔은 역사적으로 차를 많이 마시는 나라입니다. 커피 소비량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스페셜티 커피 카페, 교육 시설 및 로스터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이주하여 바리스타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네팔의 많은 커피 관련 업자들은 이들 중 일부가 네팔로 돌아와 카페 및 로스터를 오픈하게 되면 자신들의 커피 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재배하고 있는 네팔의 커피 농부들에겐 몇 가지의 어려운 문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구 온난화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강우, 서리는 커피나무와 꽃, 그리고 열매를 손상시키며 수확량에 큰 영향을 줍니다. 또한 해충 및 질병, 특히 흰줄기천공충(Xylotrechusquadripes)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굴미 지역은 2016년에 흰줄기천공충에 의해 심각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정 농가에서는 곤충들이 커피 나뭇가지에 알을 낳는 바람에 연간 수확량의 60%에 달하는 피해를 보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특히 네팔은 기후변화가 매우 큰 지역입니다. 2050년까지 네팔의 커피 재배 지역의 72%가 커피 재배에 부적합해질 수 있다는 기후 예측이 있을 정도로 네팔의 기후 변화는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노동력 부족의 문제입니다. 스페셜티 커피 네팔에서는 네팔의 커피 농가의 노동력 부족에 대해 크게 세 가지의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낮은 임금과 농업 훈련 및 교육의 부족, 그리고 농업에 대한 관심 감소입니다.
또 다른 단체에서는 커피 판매에 있어서 농가가 받는 가격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커피 시장의 가격 변동은 농민들에게 큰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협동조합의 창립 및 농부들의 협동조합 가입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NTCDB와 협동조합에서는 커피 가격에 대해 다른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결정하고 있고 이는 커피 농가가 공정한 가격을 받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네팔 커피의 미래 ◆
네팔의 커피 미래에 대해서 지속가능성 여부는 기후에 대한 대응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팔 정부와 커피 단체, 그리고 농부들이 스마트하게 농업 관행을 구현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적절한 농업 기술과 새로운 품종, 그리고 더 많은 커피를 재배한다면 향후 10년 안에 네팔의 커피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 지식의 개선 및 교육과 더불어 젊은 세대가 농업 분야로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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