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잡담소 ■
제06편. 스리랑카 커피 시장의 미래
2023.08.23 Perfectdailygrind에서 기재된 기사 내용을 적은 글입니다.
◆ 실론섬(Ceylon island) ◆
과거에 실론으로 알려진 스리랑카는 인도 남단에 위치한 남아시아의 국가입니다. 1860년대까지 스리랑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재배 국가 중 하나였으며 1800년대 후반까지도 스리랑카는 매우 유명한 커피 생산 국가였습니다.
◆ 추락과 반등 ◆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커피 생산량은 감소하기 시작했고 오늘날에 들어서 과거의 명성을 완벽히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스리랑카는 커피 재배에 있어서 많은 전문가들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이 스리랑카의 자연환경은 커피 생산에 매우 적합해지면서 커피 재배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스리랑카의 커피 수확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수출개발 위원회(Sri Lanka Export Development Board)의 데이터에 따르면, 커피 수출도 2017년부터 2019년 동안 84%나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생산량과 수출량의 증가뿐이 아니라 재배되고 있는 커피 품질의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농업 모범 사례를 구현하고자 공식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커피 업계의 이해관계자와 생산자 간의 나은 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스리랑카 커피의 역사 ◆
스리랑카에 최초로 커피가 전해진 건 16세기 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에는 커피를 재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커피나무의 잎, 꽃으로 요리를 해 먹거나 의식에 사용되는 목적으로 전해졌습니다. 커피 열매를 채집 후 소비하려는 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건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의 상업적인 재배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상업적인 용도로 커피가 재배된 건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입니다. 그리고 1864년경에는 생산량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러나 이 전성 시절은 너무나도 짧았습니다. 1868년, 스리랑카에 커피 녹병(CLR.Coffee Leaf Rust)의 발생으로 커피 산업이 황폐화가 되면서, 커피를 재배하던 많은 농가는 커피가 아닌 차를 재배하게 됩니다. 11,289ha에 이르던 커피 재배 면적은 4,609ha까지 줄어듭니다. 1980년대에 들어 커피 재배 면적은 12,140ha까지 회복하였습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커피 산업에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스리랑카 커피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스리랑카의 커피 생산 ◆
현재 스리랑카에서는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 모두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라비카 품종의 생산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스리랑카 수출 농업부가 아라비카 커피 생산을 장려한 결과인데, 특히 스리랑카의 중앙 고지대의 커피 재배 농가에게 아라비카 품종의 생산을 장려하였습니다. 누와라 엘리야(Nuwara Eliya), 바둘라(Badulla), 캔디(Kandy), 마텔레(Matale) 같은 스리랑카의 중앙 고지대에서는 아라비카 품종을 적극적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아라비카 품종 생산을 권유한 결과, 아라비카 품종의 생산량이 조만간 로부스타 품종 생산량을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하였습니다.
1980년대에는 산 라몬(San Ramon) 품종 1)이 재배되었고, 1990년대에는 카티모르(Catimor) 품종이, 2000년대에는 락파라쿰(Lakparakum) 품종이 적극적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특히 락파라쿰 품종은 높은 수확량과 균일한 숙성 패턴, 그리고 커피 녹병에 대한 높은 내성과 훌륭한 컵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서 스리랑카의 커피 농부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품종입니다.
이 밖에 스리랑카에서 재배되고 있는 아라비카 품종은 S9품종 2)과 티모르 하이브리드(HDT)가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커피는 내추럴(Natural) 가공 방식과 워시드(Washed) 가공방식과 같은 전통 커피 가공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2010년대 초반까지 전국에 커피 가공시설건조/발효 그리고 로스팅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커피 농가에서는 자신의 커피들을 직접 가공하고 있습니다.
1) 산 라몬 품종은 코스타리카 산 라몬 지역에서 발견된 품종입니다.
2) Selection 9이라고 불리는 이 품종은 인도에서 탄생한 커피 품종입니다. 아라비카 품종과 HDT의 교배종입니다.
◆ 스리랑카의 커피가 가야 할 길 ◆
스리랑카 커피의 품질과 생산성이 많이 발전하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스리랑카 커피 산업에 있어서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 분야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 커피 재배 지역의 확장
스리랑카에는 23개의 대규모 지역 농장 회사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커피 재배보다 차, 그리고 고무의 생산에 더 주력 1) 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리랑카에서는 200,000ha의 재배 지역에서 차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런 땅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방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방치되어 있는 땅에 커피를 재배하면 생산 수준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커피 소작농 확대 및 품질 향상
커피를 재배하는 섬나라의 경우 총 커피 생산량에서 최대 80%가 소작농에게서 나온다고 합니다. 스리랑카에서도 이런 소작농들에게 추가적인 지원 및 재정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 가공시설의 개발
국가의 중앙 집중화된 가공시설을 개발한다면 커피 생산의 잠재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커피 농가에서는 커피 재배에 집중할 수 있으며 많은 투자금이 필요한 가공 시설 설치의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커피의 품질 유지와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 업계 조정 및 홍보 개선
스리랑카의 커피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문제도 존재하지만, 스리랑카 커피 산업의 내부에도 개선점이 존재합니다. 커피 산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이 여성으로 전체 노동력의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노동력의 성별 격차를 줄이면 전체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이는 매우 중요한 개선 요소로 꼽힙니다.
* 훈련과 교육
스리랑카의 커피 산업 발전을 위해서 커피 농가에 지속적인 교육 및 훈련이 필요합니다. 커피나무의 성장을 위한 정보, 체리 수확에 대한 정보 등을 공유해야 합니다. 이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 국내 커피 소비 증가
커피의 생산, 수출 외에도 자국 소비의 증가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지의 로스터들이 고품질의 커피를 다룸으로 바리스타와 로스터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스리랑카의 바리스타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1) 이들은 적극적으로 작물 생산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고 커피 또한 그들이 재배를 고려하고 있는 작물 중 하나입니다.
◆ 스리랑카 스페셜티의 미래 ◆
스리랑카 커피 산업은 매우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 그리고 농부들이 받는 올바른 지원은 고품질 커피를 생산할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실적으로 스리랑카 커피 산업은 현재 고품질의 커피를 재배하는 것과는 거리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생산량도 부족합니다. 커피 관계자들은 생산량이 적은 지금 새로운 품종을 심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커피의 재배 수준도 낮지만 여전히 수확 및 가공에 대한 지식과 바리스타의 기술 및 지식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스리랑카에서는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기술 지식을 공유하고, 전문적인 지원 서비스를 농가에게 제공하고 있기에 뛰어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2022년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 커피 엑스포에서 스리랑카 커피를 선보였습니다. 스리랑카 커피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독특한 맛을 평가받았습니다. 엑스포에서 스리랑카 커피는 최고 86점의 커핑 스코어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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